[간이식수술] Ch.4b- 간이식수술 준비

[간이식수술] Ch.4b- 간이식수술 준비

 

저번 포스팅에 이어 간이식 수술 전날에 대해 추가적으로 포스팅하겠습니다. 

(혹시 이전 포스팅을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에 포스팅 링크를 나열해놓도록할테니 아래에서 확인해주세요!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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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번 포스팅 말미에 간이식 수술 전 날 관장을 해야하는 지 몰랐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😅 아래 적힌대로 섭취 안내를 받았는데, 원래는 물도 금식이었기 때문에 겸사겸사(?) 물을 마실 수 있어서 그 점은 좋았어요. 

 

하지만 마크롤은 양도 굉장히 많고 향도 강해서(비타민 같은 맛이었던 걸로 기억해요.) 좀 역하기도 하더라구요. 

 

저 스케줄에 맞게 물과 약을 먹고, 당일 새벽 5시에 좌약을 한 번 더 넣는다고 하셨었는데...🤯 사실 저는 저 약의 효과가 좋았어서 새벽 내내 화장실을 5-6번 정도 갔었기 때문에 이걸 들으시고는 좌약을 안 넣어도 된다고 하셨었어요. 

 

대장내시경 해보신 분들은 아시는 마크롤!

이 뿐 아니라 저는 간이식을 복강경으로 진행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작업도 필요했습니다. 🤭

(후에 알게된 것은 개복 수술을 한 제 동생도 저와 동일하긴 했더라구요.) 

 

바로.. 제모입니다. 😟 

 

사실 처음에는 그 부위 전체 제모인가 싶어서 브라질리언 왁싱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는데요. 그 혼란스럽던 와중에 제모를 도와주러 오신 간호사 선생님께서 아래쪽을 한 번 보시더니 다 할 필요는 없고 '절반 정도만 하시면 되겠네요.'라고 하시더라구요.

 

 

그리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크림을 아주 충분하게 배 전체 그리고 그 부위 절반 정도에 도포해주셨어요. 그리고 마른 휴지를 엄청 많이 주시면서 약 30분 후에 닦아내라고 하시더라구요. 

 

당시에는 수술 전이라 괜찮기는 했지만, 옆에 동생이 닦아내는 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. 굉장히 효과가 좋았어서 어떤 제모크림인지 궁금하기까지 했답니다. ㅎㅎ 

 

그리고 주사줄도 이렇게 꼽구요. 사실 이 주사줄은 단기적인 수액 용도이고, 수술장에 가고 마취가 시작되면 목, 어깨 쪽에 있는 중심정맥관에 주삿바늘을 넣게 됩니다. 주삿줄은 언제 껴도(?) 움직일 때 아픈게 싫었던 기억이 나네요. 

 

그리고 이 키트를 하나 갖다 주시는데요. 

수술 후에 폐 훈련하는 기구예요. 장시간 수술 후에는 폐가 많이 작아져있고, 안에 마취액 등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경써야 하는 운동이더라구요. 

 

그래서 전 날부터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설명해주시고, 여러번 연습해보게 하셨어요. 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내쉬는 숨이 아니라 흡기 훈련을 하는 기구예요. 

 

 

 

길~~~게 조금씩 나눠서 처음에는 어려워서 1000ml에서 헤맸었답니다. 조금 더 익숙해져서 1500ml? 간호사샘들은 부족하다며 더 많이 하라고 계속 하시긴 하더라구요. 💨근데 이게 많이하면 또 머리가 아파서 쉬다가 약간씩 하다가 했어요. 

밤이 깊어지면서 병실에는 불이 꺼지고, 저도 잠을 청해보려 했으나....... 

잠이 진짜 안 오더라구요. 마크롤 때문에 배는 아프지, 수술 할 마음의 준비는 안됐지....

 

가족들과 인사도 하고 했지만 정말 이 전 날 밤은 그 무게를 혼자서 이 시간을 견뎌야 했기 때문에 외롭기도 하고 마음이 참 힘들었습니다. 그 전에 일하며 무리를 하기도 했고, 은근 개복치 스타일이라 몸 컨디션도 사실 좋지는 않았기에 수술을 잘 견딜 수 있을까 심히 걱정도 되긴 했어요. 그래서 찬양을 들으며 수술이 잘 되도록, 마음에 평안함을 위해서 기도하다가 결국 살짝 잠이들어 2-3시간 정도 잤네요. 

 

그 사이사이 간호사샘들은 주기적으로 혈압, 산소포화도, 체온(진짜 이 셋은 병원에 있으면서 70번은 재지 않았나 싶어요 ㅋㅋㅋ) 재주셨고, 새벽에는 정신없을테니 꼭 상하의 속옷탈의도 하고 있으라고 하셨어요. 

 

아, 그리고 수술실 갈 때 매니큐어, 피어싱 모두 제거해야하고(감염의 위험 때문에) 머리도 단정히 양갈래로 묶는 걸 추천하시더라구요. 보통은 양갈래로 땋는다고 하셔서 정말 7살 이후로는 해본적 없는 양갈래 땋은 머리를 동생한테 부탁했었어요. 

 

그리고 어렴풋이 눈을 떠보니 D-DAY 날이었답니다. 🤯

 

새벽에 이송요원이 수술실로 데려가주시는데요, 하얀색 천 이불을 덮고 안경도 벗고 퀭한채 휠체어 타고 이동하는 기분이란.. 

수동적으로 움직이기에 이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, 

비유가 좀 그렇지만 약간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. 

별로 다시 경험해보고싶지 않은,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습니다. 

 

다음 포스팅에서는 수술 당일에 어땠는지, 마취가 깨어나고 나서부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. 

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!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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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o Be Continued...